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교전국 상황 (문단 편집) ==== 부족한 명분 ==== 전쟁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도 치명적인데, 이 때문에 북한, 벨라루스, 시리아 등 몇몇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가 일제히 러시아를 일방적인 침략자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를 열렬하게 지지해 러시아는 순식간에 국제적으로 고립되었다. 또한 러시아 자국민들도 반전시위를 하고 있는 등 러시아군 병사들은 징집병, 계약병을 막론하고 전쟁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어 사기가 매우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양국이 문화, 민족적으로 가깝고 통혼도 잦았다는 점을 들어 우크라이나를 소(小)러시아로 보는 러시아 중심 역사관으로도 같은 민족인 친척과 이웃들을 죽이고 그 땅을 빼앗는 꼴이라 옹호가 불가능한 상황. 라이벌인 미국도 [[베트남 전쟁]]에서 명분을 잃는 바람에 피만 잔뜩 봤고, 러시아의 역사를 봐도 명분 없는 전쟁을 제국 시절에 [[크림 전쟁|크림]]에서 한 번, 소련 시절에 [[겨울전쟁|핀란드]]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번 했다 말아먹은 전적이 있다. 게다가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라도 있으면 모를까, [[크림 반도]]를 수 년 전에 이미 '돌려받은' 상황이라 더욱 내세울 명분이 없는 상황이고, 나치 청산이라는 애매한 명분을 가지고 우기고 있으니 자국민들도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다. 4월 시점, 러시아의 국영매체 RIA가 우크라이나의 "나치"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칼럼을 기고했다. [[https://twitter.com/francis_scarr/status/1510898134481788930|#]] 여전히 '우크라이나 = 나치' 주장을 열심히 외치고 있다. 여담으로 나치 논란이 있는 아조프 연대는 네오나치와 분리된 이후 나치가 아니라는 주장을 현재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하켄크로이츠가 들어간 깃발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어서 아조프 연대의 주장에 대한 신빙성은 미지수지만(논란 때문에 바꾸기는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나치마냥 점령지의 시민들에 대해 압정을 펴고 있는 건 러시아 측이다. 또 따지고 보면 러시아군도 명백한 친나치 성향 사병인 [[바그너 그룹]]을 전쟁에 이용하고 있다. 거기다가 나치처럼 잔혹하니 러시아의 주장과는 달리 세계인은 러시아군을 더 나치와 비슷하게 볼 수 밖에 없다. 침공 선포 전 푸틴이 한 연설에서도 명분이 없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는데, 엄연히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에게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한다든지, 탈나치화하겠다는 말을 하는 등 전혀 납득되지 않는 발언으로 말 그대로 전쟁을 위해 [[자기합리화]]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로도 어떻게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이라크 전쟁]] 마냥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을 만들던 정황이 있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와 함께 작당해 생물학 병기를 시험하고 있었다." 등 계속해서 침공 정당화를 주장하나 너무 속 보이는 주장인지라 중립국들에게조차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소련 시절에는 전세계의 프롤레타리아 동맹 형성 내지는, 자본주의 압제로부터 노동자와 피지배 민족을 구하겠다며 각 국가의 기층민을 유혹할만한 나름의 이념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는 내부적으로든, 표면적으로든, 과거의 소련과는 분명히 거리가 있는 자본주의 국가이며, 동시에 푸틴을 비롯한 정치 실세들에 의해 우파적 민족주의로 무장한 국가다. 이는 내부적으로는 푸틴의 독재정치를 정당화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민주주의를 효율적으로 억제하며, 극단적이고 이분법적인 논리구조로 핵심지지층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러시아라는 국가의 바깥으로 나갈 경우에는 너무나 손쉽게 힘을 잃는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중국이 주변국으로부터 신뢰를 못 받는 이유도 이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중화사상과 공산주의로 무장해 단결하게 만들었지만 이것이 해외로 나가면 공감을 못 받기 때문이다. 그나마 러시아는 범세계적으로 이러지는 않는데 중국은 범세계적으로 사고를 쳐서 그 미움을 받는 정도가 러시아와는 한참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는 타국에 무력을 투입할 필요가 있을 때, 부족할 명분을 채워줄 파트너쉽을 구했다. 대표적으로 시리아 내전에서는 정부군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크림 공화국을 형성할 때는 친러 세력 및 민중, 정치인들의 정치적/군사적 후원자의 형태로 개입했으며, 실질과는 별개로 대외적으로는 어디까지나 그 파트너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지금의 우크라이나에는 위와 같은 선례가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일단 크림 공화국이 분리된 시점에서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러시아군의 정치적 명분을 더해주거나 대신해줄 정치적 주체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았으며, 그마저도 전쟁을 거치면서 사실상 붕괴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옛날 전근대 사회마냥 우크라이나 제국 같은 것이 새로이 발흥하여 영토를 넓히는 시대도 아니었으므로 반러 정서도 어디까지나 '외부(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한다' 선에서 그쳤다. 크림 공화국을 수복하겠다거나, 대러시아 동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에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정세가 미묘할 뿐더러,[* 흐루쇼프 시절에 크림 반도와 돈바스를 포함한 러시아의 일부 지역이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는데 이 지역에 살던 사람은 러시아계인지라 우크라이나 내부에는 아직도 러시아계가 병존하고 있고 그 비율이 17%에 달한다.] 경제/지리/문화적 상황으로도 난감한 상황이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빨리 가입할 수 없었던 것은 서방국가들의 태도의 문제 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위협할 수도, 그렇다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골치 아픈 상황도 한몫했다. 즉, 우크라이나가 설령 나토에 가입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방어적 전략을 수행할지언정 선공을 취할 수 없었고, 우크라이나 내부적으로도 전쟁의 최선두에 서는 자살행위를 국민들 스스로가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우크라이나 스스로가 전쟁에 나서서 선공할 의지도 생각도 없다는 것이 너무 명확하기에 국토방어 내지는 외부의 위협론을 강조하며 군사 개입의 필요성을 대외적으로 촉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군사력 내지는 국가규모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데다, 이미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국토수호를 위한 선제적 타격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의 허들이 매우매우 높아져서, 사실상 이런 식의 강대국의 선빵을 그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는 것이 현재 국제정세이기도 하다. 양자 세계대전을 통해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먼저 공격한다! 식의 프로파간다의 발흥에 대한 경각심이 대단히 높아졌고, 국제교류 내지는 경제교류가 증대되면서 과거에 비해 경제적 이득을 위한 전쟁의 필요성이 낮아졌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인권의식 등이 발단하고, 전쟁의 위험성이 강조되면서 이를 일으키는 행위에 대한 사람들의 반발심리도 깊어졌다. 그 결과 러시아는 어디까지나 모스크바와 핵심지역을 보호할만한 완충지를 확보한다는 지정학적인 목표, 친서방에 포섭될 수 있는 다른 국가들을 군사력으로 압박한다는 국제외교에서의 우위 같은 '현실적인' 목표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군사적 개입의 명분을 전혀 얻을 수가 없었다. 문제는 이것들이 크렘린에 짱박혀 있는 실로비키나 푸틴에게는 그럴싸한 명분 내지는 군사작전의 이유가 되었을지언정,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 자국민들에게조차 설득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럴 만도 한 게 푸틴을 지지하는 러시아인들은 자국의 위대함에 다른 나라들이 알아서 허리를 굽혀주는 것을 바라지, 바로 그 위대함을 위해서 본인들이 전쟁에 말려들기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시리아나 돈바스 내전 때 국민이 동요되지 않았던 것은 참전병의 규모도 그리 크지 않고, 손쉽게 주변부의 상황을 통해서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단시간 내에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전의 타국의 내전과 달리 국가 대 국가의 전면전으로 개시되었으며, 그 규모도 러시아 성립 이후 이래 거의 최대로, 그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군사력과 물자를 장기간에 걸쳐 잡아먹는 모양새로 진행되고 있으니, 그나마 억지로 꾸며댄 정치적 명분이 너무 쉽게 힘을 잃는 것은 대단히 당연한 일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외부적으로도 왜 하는지 모르겠고, 자국민들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전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9월 우크라이나 공세 이후 주민들의 언급에 따르면 시골 소수민족 출신으로 우크라이나와 혈연이 없는 병사들과 달리, 진심으로 나치에게서 친척들을 해방시키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우크라이나로 온 러시아인 병사들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당연히 주민들은 그 나치가 어디에 있다는 거냐고 화냈고, 병사들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른 현실을 보고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 거냐는 혼란에 빠졌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공격을 퍼붓자 그대로 러시아로 도망쳐버렸고, 주민들은 그들이 모스크바로 돌아가 자신이 본 것들을 말하며 그들의 지도자들에게 계산을 요구할 것이라 추측했다. 결국 전쟁 초기에 우려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셈이다. 현재 러시아는 러시아인들에게 나치를 운운하면서 세뇌하고 있고 그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러시아군에게 당한 피해를 러시아인 친척에게 호소해도 믿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위의 병사들처럼 진상을 깨닫고 러시아로 돌아가 그를 알리면 점차 진상이 알려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전선에서 물러난 병사들을 다시 전선에 밀어넣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당연히 가족들이 이상함을 눈치채고 정부에게 따지고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